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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상식, 정보

종이팩, 문 앞에 두면 택배로 수거한다

by 01210na 2025.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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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가운 소식을 하나 전해 들었습니다.
CJ대한통운이 환경부, 카카오, 매일유업, 한솔제지와 함께 ‘온라인 플랫폼 활용 종이팩 택배회수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이번 사업은 전국 가정에서 배출되는 종이팩과 멸균팩을 CJ대한통운의 택배망을 통해 수거하여 재활용하는 구조입니다. 간단히 말해, 종이팩을 박스에 담아 문 앞에 두고, 카카오메이커스 앱에서 수거를 신청하면 택배기사가 회수하는 방식입니다.

재활용률이 겨우 13%?

부끄럽게도 제가 거주하는 아파트에서는 우유팩을 별도로 모으지 않고 다른 종이류와 똑같이 취급합니다. 그런 공동주택이나 지자체가 많은지, 사실 멸균팩은 고급 펄프 자원이지만 일반 종이류와 혼동되기 쉽고 수거함도 부족해 재활용률이 낮다고 합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종이팩 재활용률은 불과 13%였고, 분리배출의 어려움과 낮은 인식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 븐리배츨 하고 싶어도 종이를 모으는 마대자루에 함께 모아 수거해 가시니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현실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상황에서 집 앞 수거 시스템은 매우 획기적인 접근이라고 생각됩니다.

리워드도 있다?

이 서비스는 단순히 수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참여 횟수에 따라 쿠폰이나 유제품 등의 리워드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카카오메이커스 내 ‘새가버치’ 페이지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수거는 5월 19일 오후 5시부터 시작 되었으니 이미 경험하신 분들이 계시겠어요.

택배기사의 몫은?

이쯤에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요즘 택배기사분들은 하루에도 수십~수백 개의 배송을 소화해야 할 만큼 업무 강도가 매우 높은데, 이 종이팩 수거 업무가 별도의 보상 없이 추가된다면 과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실제로 관련 기사들을 찾아본 결과, 택배기사들에게 별도의 인센티브나 업무 보상 체계가 마련되었다는 공식 언급은 없었습니다. 소비자에게는 리워드가 주어진다는 내용은 있지만, 중간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는 기사분들에 대한 처우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속 가능한 순환 시스템을 위해

분명 이 프로젝트는 환경을 위한 좋은 시도이며, 소비자에게는 접근성이 높은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현장의 실행자, 즉 택배기사의 부담을 어떻게 조정하느냐 하는 문제에도 달려 있는 게 아닐까요? 환경을 위한 자원 순환 구조가 ‘사람’의 노동을 소모하는 구조로 남지 않기 위해서는 기업의 책임 있는 보상과 배려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이 사업이 정식으로 확장되기 전에, 수거 인력에 대한 보상과 효율적인 분배 시스템이 함께 공개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소비자가 편리함을 누리는 만큼, 그 뒤에서 움직이는 손길에도 공정한 시스템이 작동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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